뇌수막염이란 무엇인가? 정의와 주요 특징
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감싸는 막(수막)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, 바이러스, 세균, 결핵균, 곰팡이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.
특히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소아와 청소년에서 주로 나타나며, 세균성 뇌수막염은 영유아, 노인, 면역저하자 등에서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. 뇌수막염은 인구 10만 명당 11~27명 정도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지만,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조기 인지와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.
뇌수막염의 종류는 원인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성, 세균성, 결핵성, 진균성 등으로 나뉩니다. 이 중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, 세균성 뇌수막염은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생명을 좌우합니다. 최근에는 예방접종의 보급으로 일부 세균성 뇌수막염의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지만, 여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.
뇌수막염의 주요 증상: 감기와 다른 신호를 구분하라
뇌수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(38도 이상), 심한 두통, 오한, 구토, 식욕부진, 근육통, 전신 쇠약감 등입니다. 특히 목이 뻣뻣해지는 경부강직(목 경직)은 뇌수막염을 의심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입니다. 환자가 턱을 가슴 쪽으로 내리려고 하면 통증과 저항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. 이외에도 빛에 민감해지는 광과민성, 혼란, 의식 저하, 경련, 발작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.
영유아의 경우 증상이 비특이적일 수 있어, 이유 없이 보채거나, 수유 거부, 높은 음조의 울음, 처짐, 구토, 천문(머리 윗부분의 부드러운 부위) 팽창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. 세균성 뇌수막염은 수 시간~2일 내에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,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.
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, 뇌수막염은 증세가 훨씬 심하고 진행 속도가 빠르며, 목 경직이나 의식 변화, 경련 등이 동반되는 점에서 구별할 수 있습니다.
뇌수막염의 원인: 바이러스, 세균, 그 외 감염원
뇌수막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.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(특히 엔테로바이러스, 콕사키바이러스, 에코바이러스 등)이며, 이외에도 헤르페스 바이러스, 수두-대상포진 바이러스, HIV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. 세균성 뇌수막염은 소아에서는 주로 수막구균, 폐렴구균,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등이, 성인에서는 폐렴구균, 수막구균이 흔한 원인입니다.
세균성 뇌수막염은 감염자의 비말, 침,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, 밀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, 바이러스성 뇌수막염도 주로 분변-구강 경로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됩니다. 드물게 곰팡이, 결핵균, 기생충 등도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.
면역력이 약한 사람, 만성 질환자, 영유아, 노인, 집단생활자(기숙사, 군대 등)는 뇌수막염에 더 취약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.
뇌수막염의 진단과 치료: 신속한 대응이 생명을 구한다
뇌수막염이 의심되면,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입니다. 진단은 주로 뇌척수액(요추 천자)을 채취해 백혈구 수, 단백질, 당 농도, 원인균 배양 및 PCR 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. 뇌수막염의 종류(바이러스성, 세균성, 결핵성 등)는 임상 증상, 뇌척수액 검사 결과, 배양 및 면역학적 검사로 구분합니다.
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대부분 증상 완화(해열제, 수액, 진통제 등)로 충분하며, 정상 면역력을 가진 경우 7~10일 내에 자연 회복됩니다. 단, 헤르페스 바이러스나 수두-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일 경우 항바이러스제(아시클로버 등)가 필요합니다.
세균성 뇌수막염은 진단 즉시 항생제와 코르티코스테로이드(덱사메타손) 투여가 필수입니다. 원인균이 확인되기 전에는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하며, 원인균이 밝혀지면 그에 맞는 항생제로 변경합니다. 치료가 지연되면 영구적 뇌 손상, 청력 손실, 사망 등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므로, 의심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.
결핵성 뇌수막염은 장기간(최소 1년) 항결핵제와 스테로이드 병용치료가 필요합니다. 진균성 뇌수막염은 항진균제로 치료합니다.
뇌수막염의 예후와 후유증: 예방이 최선의 방어
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대부분 완치되나, 드물게 뇌염 등 합병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. 세균성 뇌수막염은 조기 치료 시 완치율이 높으나, 치료가 늦어지면 영구적 신경학적 후유증(청력 손실, 학습 장애, 발작, 마비, 행동 변화 등)이나 사망 위험이 높아집니다. 특히 영유아, 노인, 면역저하자에서 예후가 더 나쁩니다.
세균성 뇌수막염의 사망률은 원인균, 연령, 치료 시기 등에 따라 다르며, 성인의 경우 평균 21%에 이릅니다. 생존자 중 약 15%는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.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.
뇌수막염 예방접종: 필수 백신과 접종 시기
뇌수막염 예방의 핵심은 백신 접종입니다.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뇌수막염 백신은 다음과 같습니다.
- 수막구균 백신(MenACWY, MenB): 수막구균에 의한 세균성 뇌수막염을 예방합니다. MenACWY 백신은 생후 9개월~55세, MenB 백신은 10세~25세 청소년·청년층에 권장됩니다. 특히 기숙사, 군대 등 집단생활을 시작하는 청소년·청년은 반드시 접종이 필요합니다.
- 폐렴구균 백신: 폐렴구균에 의한 뇌수막염 예방에 효과적입니다. 2세 미만 소아, 65세 이상 고령자,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 권장됩니다.
- Hib(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) 백신: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뇌수막염을 예방합니다.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.
백신 접종은 가까운 보건소, 소아청소년과, 내과 등에서 받을 수 있으며, 자세한 정보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.
뇌수막염 예방수칙과 일상 관리법
백신 접종 외에도 뇌수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수칙을 실천해야 합니다.
- 손 씻기,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철저히 지키기
-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 피하기
- 집단생활(기숙사, 군대 등) 전 예방접종 완료하기
- 면역저하자, 만성질환자는 정기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 확인하기
- 의심 증상(고열, 두통, 목 경직 등)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 방문하기
특히 영유아, 노인, 임산부, 만성질환자는 뇌수막염에 더 취약하므로, 예방접종 및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.
최신 뇌수막염 정보와 예방접종 일정, 백신별 접종 대상 등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, 서울대학교병원, 서울아산병원 등 공식 의료기관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.
뇌수막염은 예방이 최선입니다. 증상 인지와 신속한 치료, 그리고 예방접종으로 건강을 지키세요.
